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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독일에서의 두번째 크리스마스 (feat. 유튜버 빵고모님)

cozygarden 2023. 12. 30. 04:29

빵고모님 슈톨렌 레서피: https://www.youtube.com/watch?v=qzcFxo3okVU
빵고모님 프레즐 레서피: https://www.youtube.com/watch?v=sJ2VCsSzJnU&t=2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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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독일에서의 두번째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독일에 온게 정말 엊그제 같기만 한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벌써 2년째 라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우리나라 설날과 같은 명절이기 때문에 이 즈음에는 다들 가족을 만나러 간다. 남편의 친척들도 차로 3~4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서 가게 되면 하룻밤을 지내고 와야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나도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다. 작년에 처음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때는 별 아무 생각없이 따라갔다가 뭔가 나는 준비를 아무것도 안해왔다는 느낌에 좀 벙쪘던것 같다. ㅋㅋ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슈톨렌을 구워보는 것이었다. ㅎㅎ
 
작년에 처음 스위스 친구한테 슈톨렌 먹는법을 배웠는데 친구말대로 슈톨렌에 버터를 발라먹으니 맛있었다. 그 때 먹었던 슈톨렌은 크리스마스 즈음에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슈톨렌이었다. 그래서 올해에는 신선하게 구운 슈톨렌 맛은 어떨까 하고 구워보았다. 레서피는 유튜버 빵고모님 레서피를 참조했다. 
 
슈톨렌을 굽기위한 재료는 독일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어서 재료준비는 금방끝낼수 있었다. 다만 남편은 건포도를 먹지 않기에 설탕에 절여진 대추를 잘게 썰어서 넣었다. 이 반죽은 슈톨렌을 굽기 전날 밤에 준비해놓아야 한다. 

슈톨렌 반죽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속에 들어가는 마지판을 성형하는 것이었다. 둥글게 원통형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오렌지주스 + 아몬드가루 + 슈가파우더 로 만들어진 반죽이라 성형이 쉽지 않았지만 대충 빚어서 넣었다 ㅎㅎ

오븐에 넣어서 구우니 모양이 모양이 제법 그럴듯이 나왔다. ㅎㅎ 

그리고 녹혀놓았던 버터로 버터를 슈톨렌 겉면에 실리콘 붓으로 칠하고, 그릇에 설탕과 계피를 섞어서 슈톨렌을 넣어서 설탕을 골고루 묻혀준 다음에 마지막으로는 슈가파우더를 대충 뿌려주었다. ㅎㅎ 

굽고나서 먹어보니 아쉬웠던 점은 빵고모님 말씀대로 레몬 껍질이나 레몬설탕을 넣었으면 뭔가 레몬의 상큼한 맛이 나서 더 좋았을것 같은데;;; 내가 까먹었다. ㅠㅠ 다음에는 꼭! 레몬 껍질이나 레몬 설탕을 잊지말고 넣어야 겠다. 
 
시댁에서 커피타임에 슈톨렌과 함께 여러가지 크리스마스 과자를 먹었다. ㅎㅎ 슈톨렌을 먹어야 할 때 잊지 말아야 하는 점은 꼭 버터를 발라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ㅎㅎ

그리고 크리스마스 당일 저녁에는 부드러운 오리고기 + 롯콜 Rotkohl + 감자 떡 Kartoffelkloß을 해서 먹었다. 물론 와인도 함께 말이다. 어머님께서는 집에서 식사하는거였는데 크리스마스 저녁이라서 옷을 곱게 차려입으시고 구두도 신고 나오셨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샤워하고 나와서 아무생각없이 라운지웨어 입고 밥먹은게 부끄러웠다. ㅠ_ㅠ ㅋㅋㅋ 아직도 생각하면 너무 부끄럽다. 도대체 남편은 자기는 아르마니 니트 차려입고선 나한텐 왜 말을 안해줬던 걸까 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부분에 대해서 나도 절대 잊지 않고 한번 복수를 해봐야 겠다 ㅋㅋㅋ

시댁 부모님이 차려주신 음식은 맛있었다. ㅎㅎ 한국을 떠난 후로 오랜만에 먹는 오리고기 였는데 굉장히 부드러워서 좋았다. 크리스마스 디너라 테이블 셋팅도 평소와는 남달랐다. 빨간색 식탁보에 접시도 레이어드 해서 나오고 평소에는 쓰지 않는 포크와 나이프, 예쁜 냅킨으로 예쁘게 셋팅되어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아이스크림도 후식으로 대접해주셨다 ㅠ_ㅠ 감동이 넘쳐 흘렀다. 이런 우아한 시어머니가 계시니깐 ~ 나도 좀 우아해져야겠다. ㅋㅋ 

식사를 마치고는 거실에 앉아서 샴페인을 마시며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에 있는 각자의 이름이 써있는 선물을 다 찾아서 오프닝을 하는시간을 가졌다. ㅎㅎ  
 
나와 남편은 정말 많은 선물을 받았는데 그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베이킹 책과 디저트 스푼과 포크이다. 손재주가 전혀 없던 내가 과감히 베이킹을 시작하게 된 건 빵고모님이 정말 맛있는 빵을 굽는 법을 정말 쉽게 가이드 해주셨기 때문이다. 빵고모님 레서피로 베이킹을 시작하면서 나는 더 이상 남편이 사오는 맛없는 알디 빵을 먹지 않아도 됬다. ㅋㅋㅋ 어쨌든 나는 시부모님께서 해주신 베이킹 책과 올케가 선물해준 디저트 식기로도 맛있는걸 해먹어야 겠다. ㅎㅎ 

다음날 친척집으로 이동하기 전 미리 만들어놓은 프레즐 반죽을 꺼내서 프레즐을 구웠다. 물론 이것도 유튜버 빵고모님이 유튜브에 업로드 해주신 레서피이다. 다만 온도만 부드러운 프레즐을 굽기 위해서 210도에서 13분 구웠다. 정말 쉽고 맛있는 레서피라 자주한다. 

프레즐에 뿌린 고명은 게랑드 소금과 참깨이다. 그런데 게랑드 소금은 사서 사용해보니 약간 자연 그대로 채취가 되서  그런건지 노란색 흙빛이 보여서 속상했다. 다음부터는 불순물이 걸러진 꽃소금인 Fleuer de Sel 을 사용해야 겠다. 아래 사진은 스크램블 에그에 파슬리를 뿌린 사진인데 의외로 맛이 잘 어울린다. ㅎㅎ

아침을 먹고 집 청소후 차를 타고 4시간 이동해서 친척집에 도착했다. ㅎㅎㅎ 작년에도 그랬던 것처럼 발코니에서 바비큐를 해서 와인과 함께 마셨다. 물론 식후에는 여러가지 초콜릿으로 입가심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처음마셔보는 에그녹 eggnog인데 이렇게 아이스크림 콘에 담아 먹는다. 알코올 도수가 와인보다 더 높기는 했지만 맛은 있었다. ㅎㅎ

그리고 며칠뒤 우리는 집에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는 남편이 선물받은 칼로 프랑스식 음식이라는Schwarze Nüsse와 치즈를 얇게 잘라서 치즈위에 올려서 맛있게 먹었다. 크리스마스 덕분에 여러가지의 군것질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ㅎㅎ

아직도 남편의 대가족을 만나는 것은 어색하기는 하지만 아주 조금씩 적응해가는 것 같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