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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 함부르크 Young Artists' Recital

cozygarden 2024. 1. 7. 19:39

일정 및 장소: Jan.6.2024 Sat 2:00pm / Laeiszhalle Recital Hall, Hamburg (구글지도로 확인 필수) 
특징: 11살의 어린 연주가부터 29살 까지 재능있는 연주자들이 참여함
참고사항: (1)연주회에 늦게 도착하면 진행하고 있는 곡이 끝나고 난 뒤에 입장시켜줌 (2)입구에서 코트를 맡길 때는 1인당 2유로임 (3)화장실은 사용하기에 깨끗함

공연 소개 링크: https://overseas.mofa.go.kr/de-hamburg-ko/brd/m_9682/view.do?seq=1340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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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 개항축제를 다녀온 이후로 우리는 한국 관련 축제나 행사가 있으면 어디든지 다니기 시작했다. 함부르크에서 한인 연주자들의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보자마자 바로 예약을 했다. 독일에 살면서 아직까지 단 한번도 클래식 공연은 가본적이 없어서 좋은 기회이다 싶었다. 
 
한국에서는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웠어서 피아노 학원에서 주최하는 연주회에서 연주를 해보기도 했고, 중학교 때 음악 수행평가로 연주회 감상문을 쓴다던가 해서 여러번 클래식 공연을 접해보기는 했다. 그러나 너무 오랜만에 가보는 것이고, 독일에서는 또 처음 가보는 클래식 공연이라서 뭘 좀 알고 가면 좋을까 해서 아래의 영상을 찾게 되었다. 특히, 독일에서 음악을 공부하시는 한국분들이 많아서 평소에 궁금한 점들이 있었는데, 아래의 영상이 어느정도 나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었다. 
 
유튜브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GMSYA7sU4Uo

연주회 당일 우리는 늦어서 어쩔수 없이 택시를 타고 가야 했다. Laeiszhalle에 도착하니 건물이 참 오래된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래 사진에보면 건물 외벽에 장식되어있는 사람이 헨델이다. 찾아보니 1908년도에 완공된 건물이다. 함부르크에서는 타도시에 비해 이런 오래된 건물을 찾아보는것이 어려운 이유가 전쟁 때 건물들이 다 불타고 없어져서 건물을 다 새로 지었기 때문에 이렇게 오래된 건물을 보는것이 쉽지 않다. 함부르크 근교 도시인 뤼벡에 놀러만 가도 건물들이 옛날 그 오래된 건물 그대로여서 마치 박물관에 들어온 것만 같은 느낌이다. 마치 이탈리아의 소도시처럼 말이다. 
 
남편이랑 종종 외출을 할 때면 남편의 불만이 도대체 독일은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기법을 더이상 쓰지 않고 이렇게 예쁘지도 않고 아무런 감명을 주지도 않는 똑같은 건물을 지어대냐는 것이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한옥도 한옥 기술자들이 없어서 한옥을 짓는데 돈이 많이 들고, 재료를 구하기 어려워서 한옥을 짓기 어려운것처럼 독일에서도 그런것 아닌가 싶다. 

입구에 들어가서 계단을 올라가면 이렇게 코트를 맡긴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장면을 내가 직접 경험하니 남달랐다. 한 사람의 코트를 맡기는데 드는 비용은 2유로씩이다. 장갑은 코트 주머니에 넣고, 목도리는 코트 목에 두르고 해서 맡겼다. 

계단에 올라와야 연주회장이 있는데, 이 레드카펫도 ㅎㅎ 참 우아했다. 

연주회장 들어와서 받은 팜플렛을 읽어보니 이 연주회는 송당문화협회가 후원하는 연주회라고 한다. 평소 과자는 잘 안먹지만, 가끔은 아시안마트에서 해태제과 과자좀 사먹어야 겠다. ㅎㅎ

연주회 차례이다.  제일 어린 연주자인 김민하양의 바이올린 연주부터 시작해서 연주회가 진행이 되었다. 그런데 어린 연주자들이 하는 곡들이 연주도 되게 길고 무게감이 있는 곡들이어서 어린나이에 이런 곡들을 소화해낸다는게 신기했다. 

중간 휴식시간이 끝나고 나서는 이제 곡들이 좀 가볍고 경쾌해졌다. 남편이랑 나는 다른 곡들도 다 좋긴 했는데 김가은 양의 바이올린 연주와 박수현님의 소프라노 곡이 제일 좋았다. 

박수현양의 소프라노는 마이크가 없는데도 목소리가 무대를 다 장악할 처럼 크고 우아했다. 기회가 되면 꼭! 다음에 또 보고 싶은 공연이다. 

아래는 연주자들의 간략 프로필 소개이다. 소프라노 박수현 양은 위의 사진에 프로필이 있다. 

곡 목록에 있던 곡들이 사정상 다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정말 훌륭한 연주회였다. 평소에 자주들을 수 있는 곡들이 아니고 깊이감이 있는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곡들이었다. 박보경 피아니스트는 연주회 처음부터 끝까지 반주를 다 하셨는데 정말 멋있었다. 남편한테 물어봤다. 독일은 음악으로 유명한데, 미국처럼 학교 끝나고 밴드 공연 연습이나 운동을 연습하는 것처럼, 독일에서는 방과후에 클래식 악기 음악 연습을 하는지 말이다. 남편 말로는 독일에서는 이런것은 공교육에서 진행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사교육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물놀이나 가야금과 같은 전통악기도 사교육으로 하는 것처럼 말이다. 
 
연주회는 약 2시간 30분동안 이루어졌다. 정말 반짝반짝 빛이나는 연주가들의 훌륭한 연주회였다. 

연주회가 끝나고 나오니 어느덧 이렇게 해가져있었다. 우리가 연주회를 듣는 동안 눈도 더 쌓여서 배경과 건물이 참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