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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크노소스 궁전 + 이라클리온 고고학 박물관 + 레팀논 베네치안 항구 (Feat.내돈내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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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크노소스 궁전 + 이라클리온 고고학 박물관 + 레팀논 베네치안 항구 (Feat.내돈내산)

cozygarden 2024. 9. 5. 02:00

예약: 머물고 있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투어 상품을 통해 예약 
가격: 1인당 EUR 45 
이동수단: 버스로 이동(편도 약 2시간 30분)
일정: 커피샵(화장실/휴식) + 크노소스 궁전 + 이라클리온 고고학 박물관 + 레팀논 베네치안 항구(자유시간)
비용: 크노소스 궁전 EUR 15 + 고고학 박물관 EUR 12 (투어비용에 포함되지 않아서 입장시 따로 각각 지불해야함
참고사항: 임산부이면 되도록 앞쪽 좌석을 앉는것이 좋은것 같음 - 오랜시간 버스를 타고 가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멀미가 심해지는 느낌 / 일찍 일어나는게 어려우면 호텔에 모닝콜을 직접 요청 또는 호텔앱을 통해 모닝콜을 요청하는것을 추천!  
챙겨가면 좋을 것: 편안한 신발 착용 / 궁전 및 박물관 입장료 /  얼음물 / 프로틴 바 또는 간식용 빵 같은 작은 간식 / 선글라스 / 햇빛을 가릴 챙이 큰 모자 / 화장실 이용 요금 (1회: 1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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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크레타에서의 마지막 투어를 크노소스 궁전을 가는것으로 정했다!
남편과 나는 그리스로마신화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나는 그리스 여행은 처음이고 솔직히 여행 오기전에 그리스에 대한 공부를 안하고 왔다. 남편은 배경지식이 있지만, 나는 크노소스 궁전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관계로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학습하고 갔다. ㅎㅎ
 
이번투어도 아침일찍 출발해야 하는 일정이라 아침에 일어나기가 부담스러웠다.
엘라포니시 비치에 갈 때 호텔에 모닝콜을 요청했었는데, 리셉션 직원이 까먹은건지 모닝콜이 오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호텔앱인 Exclusivi 를 통해 모닝콜(WAKE UP CALL)을 요청했더니, 새벽시간이 되니 자동으로 호텔 인터폰으로 크게 알람이 울렸다.ㅎㅎ

 
아침 조식을 5시 30분에 신청했기 때문에 여행 신청시 호텔에서 주었던 조식 바우처를 들고 새벽시간에 조식뷔폐로 향했다.  이 시간에 밥먹으러 나온 사람은 우리둘뿐이었다. ㅎㅎ

 
이른 조식뷔폐에는 조그만 머핀, 과일,요거트, 빵,치즈, 살라미 이정도로 구성되어있었고, 크레페를 만들어주시는 분이 계셔서 크레페를 먹었다. 그런데 이 크레페가 진짜 맛있었다. 크레페는 계란, 베이컨, 치즈를 넣어서 먹을수 있는 Savory 크레페도 만들어 달라고 할 수도있고, 아니면 바나나, 초코, 딸기 맛 등등 달콤하게 만들어달라고 할 수도 있다. 이 분이 만들어주셨던 크레페는 일반 부드러운 크레페가 아니고 뭔가 바삭한 식감의 크레페여서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바나나 크레페 남편은  Savory 크레페를 먹었다. 커피는 요청드리니 테이크 아웃잔에 준비해주셨다. ㅎㅎ 

 
호텔 로비로 가는길에 이제 이 호텔을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아쉬웠다. ㅠㅠ 남편도 우리가 곧 떠날것이란 생각에 아쉬웠는지 한참 동안 호텔 아침뷰 사진을 찍었다. 

호텔로비에서 조금 기다리자 버스가 곧 도착했다.
 
버스를 오래 타고 가야하는데 뒤에 앉으면 허리도 아프고 멀미를 할 것 같아서 되도록이면 앞쪽으로 앉았다. 
새벽 6시에 출발했기에 버스에서 잠을 좀 잘수 있을줄 알았는데, 해가 뜨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잠을 잘수가 없었다.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산등성이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마치 강원도에서 드라이브를 하는 느낌이랄까? 다른 관광객들 역시 우리처럼 잠을 못자고 멋진 일출 풍경을 찍기 바빴다.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는 멋진 풍경이었다. 

 
다른 호텔들을 들려 다른 관광객들을 다 태우고 오랜시간동안 버스는 달리기 시작했다.
출발한지 2시간이 되어 우리를 커피샵에 내려다 주셨다. 모닝커피도 하고 화장실도 다녀오는 시간이기 때문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서둘러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매점에 가서 마실 음료수도 샀다. 그리스에서는 어느 화장실을 가던 깨끗한점이 마음에 들었다. 심지어 무료로 이용하는 곳도 대부분은 깨끗한 편이었다. 독일에서는 50센트 유료로 돈을 내고 이용을 해도 지저분한 면이 없지 않은데 말이다. 남편과 나는 독일 화장실에서는 왜이렇게 냄새가 나고 지저분한건지 토론을 하며 쉬는 시간을 보냈다. ㅋㅋ

 
커피샵+매점에서의 휴식시간(30분)을 마친뒤 1시간을 더 달렸다. 오는 길에 투어가이드님께서 Mountain of Zeus 를 소개해주셨는데, Mountain of Zeus 뿐만 아니라 크레타 섬 경치를 보고 있으면 왜 여기에서 문명이 발생한 것인지 이해가 되는것 같다. 1시간을 달리고 나니 크노소스 궁전에 도착했다. 
 
크노소스 궁전은 유산을 복원한게 아니고 훼손한 부분이 더 크기 때문에 유네스코에 등재되지 않았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지만, 우리는 유럽문명이 기원한 곳에 우리가 와봤다는게 너무 좋았다. 

크노소스 궁전에 들어서니 우리의 투어가이드님이 설명을 해주시기 시작했다. 
크노소스 궁전은 일요일날에 관광객이 비교적 적은편이어서 투어하기가 수월하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 궁전의 발견자인 아서 애반스의 흉상이 있었다. 유튜브에서 많이 소개해주시는 부분이라 나도 사진을 찍어봤다. 

 
얼마 지나지 않아 투어가이드님이 여기에 새겨진 양날도끼(그리스어: 라브리스 labrys )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이곳에 양날도끼가 많이 새겨져있다며 많이 찾아보라고 하셨다. 크노소스 궁전의 상징이라고 하셨다. 

궁전에서 풍경을 바라보니 정말 멋진곳이었다. 

여기 주전자를 들고가는 그림에서
위쪽에 있는 두 사람은 젊은 남성들인데, 아래에 있는 두 사람은 위의 두 사람들보다 나이가 든 남성들이라고 하셨다.
아래 쪽에 위치한 벽화의 남성들의 귀쪽에 새겨진 파란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면도를 한다'는 표시라고 하셨다. 
그리고 크노소스 궁전의 벽화에선 여자의 피부컬러는 하얀색 / 남성은 이렇게 브라운색으로 색칠했다고 설명해주셨다. 

 
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멋진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너무 더웠다.
다행히도 얼음물을 가방에 넉넉히 챙겨와서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힐 수 있었다.

 
궁에서 보았던 "푸른 옷을 입은 세 여인" 이라는 프레스코화가 멋있어서 예쁜 기념품을 구매하고 싶었으나, 시간 관계상 구입을 못하게 되어 아쉬웠다. 

 
여기에서 남편과 기념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단체 투어로 온 관계로 시간이 없어서 못찍은게 좀 아쉬웠다. 

크노소스 궁전을 다 둘러보고 이라클리온 고고학 박물관으로 갔다.
이라클리온 고고학 박물관을 1시간 둘러본뒤에 점심을 먹는 일정이었다. 

발견된 유물이 많았는데 여기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건 꽃병이었다. 
먹고 사는게 힘들었을 시대에도 이렇게 뛰어난 미적감각이 있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리고 남편이 제일 좋아했던 찻잔들
남편은 이런 찻잔들을 기념품 샵에서 발견하면 사고 싶어했지만 이런 모양은 없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청동소 두상

투어가이드님께서 1시간 내내 여러가지 유물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박물관에서 1시간 투어를 마치고 밥을 먹으러 근처 식당으로 갔다.
나는 먹어보고 싶었던 기로스를 먹었다.

그런데 우리가 식사를 하는도중에 어떤 남자 꼬마아이가 와서 (약 5살 정도로 보임) 나한테 갑자기 장미꽃을 건네준다. 나는 눈치를 못챘는데, 남편이 갑자기 아이한테 손으로 X로 표시하며, "No No" 그러길래 남편이 와서 꽃을 파려는 아이라고 한다. 하마터면 우리는 꽃을 강매를 당할 뻔했다. 우리가 거절하니 바로 옆 테이블에가서 꽃을 팔려고 시도를 했으나 아이는 또 거부를 당하고, 또 다른 음식점으로 휙 건너가서 또 식사를 하고 있는 가족한테 꽃을 팔려고 했다. 
 
아이가 안타까웠다. 아이가 입었던 옷이나 신발신은건 멀끔했는데, 무슨 사정이 있길래 저 어린나이에 꽃을 파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경우는 내가 캄보디아 여행한적 이후로는 경험한적이 없어서 많이 당황스러웠다. 
 
식사를 하고 기념품 샵에 들러 크노소스 궁전 자석을 사고 버스에 탑승했다.
투어가이드님이 마지막 일정으로 크레타에서 세번째로 큰 도시인 레팀논의 베네치아 항구를 방문한다고 설명해주셨다. 
 
하지만 레팀논의 베네치아 항구보다는 우리가 갔던 하니아의 베네치아 항구가 더 예뻤던것 같다.
하니아의 베네치아 항구는 약간 가정적인 느낌의 레스토랑 과 카페가 반겨주는 반면, 레팀논의 베네치아 항구에서는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클럽 이나 비치바가 더 많은것 같았다.  
 
여기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크노소스 궁전에서 자유시간이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웠다. 
어쨌든 프레도 커피를 한잔하고 버스에 탑승했다. 

투어하고 호텔로 돌아오니 벌써 저녁시간이었다.
 
투어는 재밌고 유익했지만 버스를 오랜시간 타야해서 체력적으로는 정말 힘들었다.